본인을 소개한다면?
이나연입니다. 이래저래 감투를 많이 쓰고 있었는데 곧 모두 걷어내질 예정이어서 그냥 사람 이나연으로 소개하고싶습니다.
올해 나연을 스쳐지나간 감투는?
우선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 3학년 재학생이었어요. 이제 곧 휴학생이 될 예정이죠. 그리고 56대 총학생회의 미디어홍보국장이었습니다. 14일 임기가 종료되었어요. 후련합니다! 증명사진관에서 보정 작가로 일했습니다. 얼마 전 모종의 사건으로 동료들과 함께 퇴사하게 되었어요. 이제 정말 백수 신세네요. (하하)
백수가 되면 하고 싶은 일은?
일단 쉬어보고자 합니다. 스무살 이후 처음으로 일하지 않는 주말이 생기고, 과제와 업무에서 벗어나게 되었으니까요. 성격 상 쉽진 않을 것 같지만요.
나연에게 올해는?
마지막 이성을 붙잡고 버틴 한 해였던 것 같아요. 심적으로, 체력적으로 많이 지쳐서 과제와 출석에 가장 소홀했던 해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마 학기 재수강이라는 카드를 사용하게 될 것 같아요.
지쳐버린 까닭은?
그동안 스스로를 돌아보지 않고 내달린 탓이 아닐까요? 사실 올해 상반기까지는 남은 힘으로 버텼는데, 하반기를 견딜 힘이 없다는 걸 이제와서 깨달았어요. 이상하게 나쁜 일이 반복되기도 했던 것 같아요. 이젠 정말 쉬고싶네요.. (하하)
그래도 행복했던 순간은?
14일 임기 종료 시점이죠. 다른건 다 놓아도 제 일이 전체의 평판에 영향을 주는 학생회 일만큼은 최선을 다했거든요. 다민의 결심 덕분에 이례적으로 집행부의 이름이 모두 담긴 퇴임사와 영상을 만들었는데 마감기간에 영상을 만들어야한다는 사실이 짜증났지만 과정은 행복했고 결과물엔 뭉클함을 느꼈습니다.
삶의 어느 순간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지금은 올해 초로 돌아가고 싶어요. 이래저래 뿌듯했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한 해를 보냈기 때문인 것 같아요. 할머니를 다시 뵙고 못다한 말도 전하고 싶어요.
다민과 사적인 대화를 나눠본 소감은?
이전까지 다민은 제게 징그러울정도로 계획적인 워커홀릭이었어요. 사적인 대화를 나눠보니.. 정말 징그러운 워커홀릭이네요.
더 대화를 나눠보고싶은 사람은?
몇몇 사람들이 머릿속을 스치는데.. 사실 제 자신과 가장 대화해보고 싶어요. 그래서 스스로를 인터뷰하고 있는 지금 상황이 맘에 들어요. 요즘은 어땠는지, 앞으로 어떻게 하고 싶은지.. 가볍고도 무거운 질문들이지만 그동안은 스스로에게 물어볼 기회가 없었으니까요.
나연에게 나연은?
애쓰는 사람인 것 같아요. 애는 쓰는데 보여지는 게 소소해서 스스로 많이 애처롭습니다. 더 단단한 사람이 되었으면 해요.